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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전시
계속 그리는 차원
  • 김치형
  • 2020.07.22 ~ 2020.07.27
  • 2전시장
불타는 도시_종이에 혼합재료_730x1030_2018
황야의 삶_종이에 펜과 마카_480x650_2016
Gallery2_김치형_전시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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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타는 도시_종이에 혼합재료_730x1030_2018
    불타는 도시_종이에 혼합재료_730x1030_2018
  • 황야의 삶_종이에 펜과 마카_480x650_2016
    황야의 삶_종이에 펜과 마카_480x650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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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형 Cheehyung Kim



1997년 서울 출생. 김치형은 자신만의 독특한 위트로 기상천외한 캐릭터를 창조하고 그들이 등장하는 세계를 그린다. ‘천로역정’,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등의 소설을 즐겨 읽으며, 미국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블랙유머, 음악에서 주로 영감을 받는다. 특유의 세밀한 묘사력으로 캐릭터의 표정, 장면과 상황의 표현에 집중하는 그의 창작세계는 순수함과 그로테스크함을 동시에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2018년부터 아티스트 그룹 ‘밝은방’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한 예술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2020 <ASYAAF&Hidden Artists Festival>,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20 최인아책방 개인전, 최인아책방

2019 <제 6회 한국-인도 청년작가 교류전>, 인도박물관

2019 그룹전 <열린행성그라운드 2019>, 까페 포제

2019 밝은방 창작자 그룹전 <밝은숲>, 서울시립은평청소년미래진로센터

2019 <한-중-일 장애인 미술교류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19 <ASYAAF&Hidden Artists Festival>,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019 장벽 없는 병원주간 기념전 <밝은방>, 서울대학교병원

2018 그룹전 <아름다운 그림여행>,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치유갤러리

2017 그룹전 <나비가 되다>, AFA 갤러리 (이디오피아)

2013 개인전 <열일곱 해의 발자국>, 갤러리 요즘

2012 그림책 <Le premier> 출간





작가노트

김치형 개인전

<계속 그리는 차원 Keep drawing my universe>


나는 계속 그림을 그린다. 내가 속한 차원은 계속 그리는 차원이다. 여기서 차원이란 3차원, 4차원을 말할 때의 공간체계만이 아닌, 보다 더 광범위한 우주를 의미한다. 나라는 생명체는 계속 그림을 그림으로써 우주를 생성하고 또한 그 우주에 포함된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느린 속도지만 우주는 서서히 팽창하고 있다. 우주의 시작이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아득한 기억 속엔 하나의 장면이 남아있다.


어릴 적 놀러갔던 사촌의 집이다. 거대한 숲을 등지고 있는 집이고, 그 숲 쪽으로 난 방에 나는 앉아 있었다. 방에 아주 커다란 창문이 뚫려 있어서 무심히 시선을 던졌는데,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반딧불이 수백 마리가 모여들고 있었다. 넓이도, 깊이도 짐작할 수 없이 캄캄한 숲의 어딘가에서 셀 수도 없이 많은 반딧불이가 날아들어 무리를 이루고 있는 것이었다. 모여든 반딧불이 무리는 은하수와도 같은 흐름을 만들며 하늘을 향해 상승했다. 신비롭고 몽환적이었다.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나는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그곳은 메릴랜드였다. 어렸을 때 잠시 그곳에 살았다. 메릴랜드 주의 내가 살던 마을에는, 기억에 따르면, 바다처럼 거대한 늪이 있었다. 그리고 늪의 수면 위로는, 말 그대로 팔뚝만한 개구리가 펄쩍 펄쩍 뛰어오르곤 했다. 메릴랜드의 자연은 모든 것이 거대하고 신비로우며 야생 그 자체였던 것 같다. 루레이 동굴은 기상천외한 몬스터들이 숨어 있는 미지의 소굴 같았고, 반딧불이 무리를 목격했던 숲은 조금만 깊게 들어가도 거미괴물과 같은 괴생명체를 맞닥뜨리게 될 것처럼 으스스했다.


미국뿐 아니라 인도에 거주하면서 직접 보았던 무수한 곤충과 동식물, 책과 영상에서 본 화석이나 신화 속 동물들은 내 그림 속에 변형되어 등장한다. 나는 서로 다른 종들을 합성시키기도 하고, 여러 종의 부위들을 합성하여 완전히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기도 한다. 「해바라기와 바위산 꽃밭」 속 거대 해바라기는, 해바라기와 거대 눈알, 햄스터 이빨, 문어의 촉수로 이루어진 생명체이고, ‘천국에도 흉악한 식물이 있다면?’ 이라는 질문으로 탄생된 「천국의 황제꽃」은 오징어의 촉수와 용의 날개, 꽃이 합성되었다. 역관절 다리를 가지고 있는 「방사능 곰」은 등과 어깨에 부착된 생물학적 굴뚝에서 연기를 뿜어내며 끝없이 초록색 체액을 흘린다.


때로는 무생물을 합성하거나 무생물을 생물화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인간들에 의해 사육당하는 샌드위치와 초밥을 들 수 있다. 「Old sandwich」 속 다리와 이빨이 달린 샌드위치들은 역으로 인간들을 먹기 위해 벽을 부숴 샌드위치 가게를 탈출하고 있고, 「초밥왕국」 속 와사비와 간장을 먹고 사육당한 초밥들은 3층 건물만큼 거대해져, 젓가락 기계가 초밥을 놓쳐버리자 「초밥지옥의 몰락」에서와 같이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그동안 무수한 생명체를 탄생, 재탄생시켰지만 한 번도 합성이나 변형의 소재로 그리지 않은 생명체가 있다. 그것은 사마귀이다. 나는 지금까지 사마귀와 동등한 매력을 가진 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무엇과도 합성할 수가 없었다. 사마귀의 가장 커다란 매력은 앞다리이다. 그것은 강력한 낫 같아서 어떤 상대도 꼼짝 못하게 할 수가 있다. 풀숲에 숨어 있다가 쥐나 도마뱀 같이 자신보다 훨씬 큰 동물도 앞다리로 휘감아 게걸스럽게 씹어 먹는 것이다. 이렇게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거친 야생의 에너지는 내게 자유로 다가온다. 어떤 규칙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방랑자. 내게 사마귀란 그런 존재이고 나 역시 어떤 규칙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나의 우주를 계속 그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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