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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
무저갱의 꼭대기에서
  • 김도경
  • 2021.08.18 ~ 2021.09.05
  • 1전시장
김도경_이미 정해진 궤도와 노선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x89cm_2021
김도경_이미 얼룩진 포장지_캔버스에 혼합재료_31.8x40.9cm_2021
김도경_네 hp를 모조리  뺏었어야  했는데_캔버스에  혼합재료_31.8X40.9cm_2021
Gallery1_김도경_전시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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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경_이미 정해진 궤도와 노선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x89cm_2021
    김도경_이미 정해진 궤도와 노선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x89cm_2021
  • 김도경_이미 얼룩진 포장지_캔버스에 혼합재료_31.8x40.9cm_2021
    김도경_이미 얼룩진 포장지_캔버스에 혼합재료_31.8x40.9cm_2021
  • 김도경_네 hp를 모조리  뺏었어야  했는데_캔버스에  혼합재료_31.8X40.9cm_2021
    김도경_네 hp를 모조리 뺏었어야 했는데_캔버스에 혼합재료_31.8X40.9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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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경, Kim Dogyeong

2019 대구예술대학교 졸업



개인전

2021 「모종」,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21 「무저갱의 꼭대기에서」, 갤러리밈, 서울



단체전 및 기획전

2021 「모서리 위 파편들은」, 달천예술창작공간, 대구

2021 「불완전한 덩어리」,서구문화회관, 대구

2021 「잇다, 있다」,참꽃갤러리, 대구

2021 「빛을 먹었다」,갤러리 환, 대구

2020 「hello, stranger」,윤슬미술관, 김해

2020 「너무 멀지 않은 세계」,비영리공간 싹, 대구

2020 「무한정화」,소정탕,김해

2019 「tour de_」,Odder hojskole, Denmark

2019 「유일, 섬」,비영리공간 싹, 대구

2019 「낯선 언어_I’m here」,7T갤러리, 대구

2019 「IN & OUT」,범어아트스트리트,대구

2018 「APPLE MINT」,대구예술발전소,대구

2018 「불멸의 역작」,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



수상 및 참여활동

2020 대구미술관 「나의 예술세계」참여작가

2018 대구미술대전 대상 수상



레지던스

2021 달천예술창작공간 입주작가

2020 레트로봉황 입주작가



작가노트

시야에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이질적인 요소들, 존재하지 않아야 할 공간에 위치한 불안정한 상태의 것들은 찰나의 순간 나른한 현실과의 분리를 경험하게 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공간이라 할지라도 뜬금없는 요소들에 의해 이목과 집중이 전복되기도 하고, 어떠한 사건이 발생했을 것만 같은 흥미로운 상상을 유발하곤 한다. 마치 내가 시야에 보이는 그 화면 속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말이다.



자연과 매체에서 접하는 이미지들 속 매력적인 요소들, 반복되는 공간들 안에서 무심결에 행하는 행위, 머릿속에서 부유하는 생각들을 잡아내 찰나의 순간 감각에 의해 선택되는 색들과 드로잉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흥미로운 이미지들을 조각도를 사용하여 여러 매체에 파는 형식으로 박제한 후 다양한 색상과 재료를 사용해 여러 화면에 등장시킨다. 이미지에 대한 구체적 예시를 들자면, 주로 평면에서 나타내는 원근의 이미지들(원기둥 혹은 실선으로 그려진 입체적 공간 등), 자연 속에 놓인 가공품, 도심 속의 공사장, 폐차장에 쌓여있는 찌그러진 자동차들, 일상 속 범죄사건 현장의 요소들 등 존재하지 않아야 할 곳에 위치한 이질적인 존재들로 기록된다.



타인의 취향을 수집하여 그들만의 사후세계 즉 유토피아를 제작하며 맹목적 기원의 목적으로 시작하게 된 작업은 점차 스스로의 취향에 대해 관찰하게 되었고, 2020년 제작한 ‘본 52'를 통해 막연하게 ‘취향’이라는 단어로 뭉쳐졌던 것들에 대한 정체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몇 달 전, 환상 속 공간에 대한 이미지를 인터넷을 통해 수집하고 있던 중, 녹색 빛의 강가에 떠다니는 의문의 하얀 물체들을 보며 환상적인 시각적 감각에 매료되었다. 마치 내가 화면 속 세상에 존재하며 그 물체를 직접 관찰하고 있는 듯 착각이 될 정도로 몰입되었다. 하지만 눈을 사로잡던 하얀 물체들은 아름다운 형상과는 달리 아주 잔인한 사건의 잔해들이었고, 당시 나는 가시적인 부분과 반전이 있는 사건에 대해 인지한 후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

나의 의심하지 않았던 환상이 깨지던 순간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는 항상 개인의 취향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만들어 가고는 한다. 구체적이게는 분경이나 어항 혹은 거주하는 방을 취향에 맞춰 꾸미며, 현실 속의 작은 세계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각개의 세계 속 화면들을 구상하며 잠시나마 분리된 현실에 행복감을 느낀다. 마치 바뀌는 연극 무대들에 따라 등장인물과 세계가 변하는 것처럼, 혹은 영화관에서 흥미로운 영화를 관람할 때, 어두운 공간의 커다란 스크린 속의 세계에 집중하며 영화관 밖의 세상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것처럼 나에게 작업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난 막연한 공간에 대한 환상과 취향의 세계를 시각화 한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마주하는 환상 속 공간의 실체가 나의 상상과 다르다 하더라도 당시의 허망함을 점차 희석 하거나 무시한 채 또다시 새로운 환상과 재미를 위한 대상을 찾아간다.

사실 우리는 유토피아 적인 대상 자체가 아닌 새로운 공상과 이미지를 찾고, 쌓는 과정에서 휴양을 얻는 것이 아닐까.

만들어지는 각개의 화면들은 공상 속의 세계의 부분을 보여주며, 그들이 확장되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공간을 고대한다. 나는 내 작업의 세계 속에 딱 한번 정도 들어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뜬금없는 공간에 놓여있는 것들, 그들은 나른하게 연결되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의 흐름을 끊는 새로운 레이어가 된다. 쌓여가는 작업의 층을 통해 사라지고 남겨지는 것, 새로 생기는 흔적들은 작업의 과정과 변형된 이미지들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두껍고 깊은 작업의 층과 분위기는 고민의 깊이를 보여주기에 효과적이다.



이질적인 요소들로 제작된 가상의 공간은 스스로에게 현실과의 분리를 실현하는 듯 착각하게 만드는 마치 속임수 같은 존재이다.



전시서평

2021 「무저갱의 꼭대기에서」, 갤러리밈, 서울

이상이 실재하기까지 칠흑같이 어두운 구덩이가 있다. 그 구덩이 속에는 바닥이라는 것이 없어 그 속에 몸을 던지 면 끝없이 떨어진다. 상상만 하더라도 오금이 저릿한 느낌을 받는 이 구덩이는 다른 말로 ‘무 저갱’이라 부른다. 종교적인 의미에서는 ‘영원히 죽는 사후세계’란 의미로 사용되지만, 김도경 작가의 무저갱은 그 의미와는 사뭇 다르다. 바닥이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이 가진 취향의 요소를 무한히 축적하고 꾸며나갈 수 있는 공간, 그런 긍정적인 공간이 작가가 새로이 정의하 는 무저갱이다. 김도경 작가는 자신만을 위한 모종의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현실을 면밀히 탐구하는 작가다. 그녀는 일상 속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찾을 때마다 발길을 멈추고, 그 요소 에 집중한다. 김도경 작가에게 ‘이질적이다’라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이다’라는 의미로 통하는 데, 주로 자연스럽고 완벽한 풍경 속에서 사람들이 불편하게 여길 정도로 튀어 보이는 요소들 에 그러한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게 발견하는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 수집하는 김도경 작 가는 그것들을 자신만의 공간 속으로 편집한다. 이 과정에서 현실에서는 불편하다 치부되는 요소들은 “이질적인 것들을 위한, 이질로 가득한 곳”에 위치하여 생동을 부여받는다. 이렇게 매력적인 이질의 요소들이 촘촘히 쌓여가는 김도경 작가의 작업은 관람자로 하여금 작가의 이 상적인 공간을 공상하도록 유도한다. 뒤죽박죽 섞여 질서가 없는 것들이 혼재되어 있는 구성, 어렴풋이 읽히는 실체들마저 그것이 알고 있던 것이 맞는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듯 부유하는 김도경 작가의 이미지들은 가만히 보 고 있자면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몰입감을 자아낸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마치 가상 현 실의 세계 같다. VR 기계를 쓰면 방금 전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던 공간과는 전혀 다른 공간 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공간을 인식하려 집중할수록 실존하는 현실 세계는 감각에서 점점 멀 어진다. 김도경 작가의 작업 또한 화면 속에서 눈을 매료시키는 요소들에 집중할수록 관람자 는 현실과 분리되어 작품과 자신만이 놓여있는 듯, 비현실적인 공간 속에 편집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현실 위에 서서 비현실을 감지하는 이 특별한 경험은 김도경 작가의 작업이 가지는 독특한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다. 김도경 작가는 “딱 한 번. 내가 만들어낸 이상의 공간 속을 거닐어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 런 작가의 말이 나에게는 자신이 구축한 세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확신, 그리고 애정으로 느 껴졌다. 모든 것이 부유하고 정체되지 않은 공간이 김도경 작가에게는 간절히 원하는 공간, 더 나아가 세계다. 그러한 세계는 아직 많은 요소들이 편집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의해 무한 히 팽창한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무저갱의 공간처럼 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전시 는 김도경 작가가 만들어 나가는 그녀만의 공간을 초입인 꼭대기에서 잠시 들여다보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저갱의 시공간이 무한하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전시는 상대적으로 찰나와도 같이 짧은 순간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순간을 거 닐어보는 관람자의 시간은 김도경 작가에게 이 비현실적인 세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지지를 보내는 걸음으로써 작용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김도경 작가가 만들어 갈 무궁무진한 세계 속 한 순간의 참여자로 함께해주길 바란다.

글. 강아림 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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