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be
어떤, 그곳 Somewhere, There
Kim Bom
2016.12.07 ~ 2017.01.08
M’cube는 새로움에 대한 열정으로 실험적 영역을 탐구하고 그 한계에 도전하는 영아티스트를 발굴ㆍ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M’cube is a program to discover and support young artists who explore experimental territories with a passion for novelty and challenge their limits.
M’cube is a program to discover and support young artists who explore experimental territories with a passion for novelty and challenge their limits.
ABOUT
Kim Bom
갤러리밈은 동시대 미술의 가치를 탐구하며 자유로운 실험의 영역에서 그 실천을 고민하는 젊은 작가들을 지원합니다. 김봄 개인전은 역량 있는 신진작가의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영큐브 프로젝트’(Young Cube Project) 전시로 개최됩니다.
김봄 Kim Bom
2015 MA Chelsea College of Arts_ Fine Arts 졸업
2009 덕성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졸업
2007 덕성여자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6 어떤, 그곳_갤러리 밈, 서울
2014 Memories of the moment_ Space CAN, 북경
2012 Mapping of Seoul_ Art Space 53,서울
2011 Walking to the I'll_ CEAAC, France
2010 Landscape Map_ 가양갤러리, 부산
2009 윈도우 갤러리_ 갤러리 현대, 서울
2008 그림지도_ 관훈갤러리, 서울
2007 조립된 산수_ 스페이스아침 초대, 서울
2인전
2012 Be-Sides(김봄,강은구)_ 비원갤러리, 서울
2009 김봄, 정희우 2인전_ 꽃+인큐베이터, 서울
단체전
2016 산수, 풍경으로부터_단원미술관, 안산
안녕하세요 서울씨!_서울시청 시민청갤러리, 서울
Art road 77_헤이리 커뮤니티 하우스, 논밭 갤러리, 파주
Now Watching_CEAAC, Strasbourg, 프랑스
Makeshop Top 10 2016_메이크샵 아트 스페이스, 파주
2015 Degree show_DG06: Chelsea college of arts, London
남산의 힘_서울역사박물관, 서울
읽어요 그럼 보여요-글과 그림 사이_인천아트플랫폼, 인천
Office session 4_Beak street W1, London
CONFLUX_The Electrician’s shop-Trinity Buoy Wharf, London
No matter, Fail better_Cookhouse: Chelsea college of arts,London
2014 Trangent_Triangle space: Chelsea college of arts, London
Breaching into the Unknown_Project space: Chelsea college of arts, London
PENCIL_C5 ART:베이징, 1/2 ART SPACE:상해
Ticket to Seoul- Day and night in Seoul_K11, 상해
두근두근 인천산책_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성북도큐멘타_성북예술창작터, 서울
Wander around the Beijing_ 성북예술창작터 윈도우 갤러리, 서울
잘가,동대문운동장_서울역사박물관, 서울
나의 살던 동네-두 번째 이야기_부평아트센터, 인천
2013 리얼리티-재현과 자율 사이_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지친자의 유토피아_ 송도 포스코 갤러리, 인천
Platform Artist_인천아트플랫폼,인천
지역미술을 읽다_부평아트센터, 인천
2012 어떤동네 이야기_인천아트플랫폼,인천
부산비엔날레 특별전_부산문화회관, 부산
Open studio '날 보러 와요'_인천아트플랫폼,인천
CIGE, China International Gallery Exposition_중국, 베이징
Knocking_카이스갤러리, 홍콩
Montage_ 가인갤러리, 서울
산수너머_ 경기도미술관, 경기
2011 Translated_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갤러리, 창동창작스튜디오, 서울
한국화의 재발견_ 성남아트센터, 경기
Open studio_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 경기
The Languages of Landscapes_ ING은행, 서울
제10회 송은미술대상전_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0 궁, 그림으로 걷다_ 미음갤러리,서울
Do window_ 현대갤러리,서울
한국화의 이름으로_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초코렛박스_ 장흥아트파크, 경기도
2009 유락산수전_ 이천월전시립미술관, 경기도
보여주기, 들여쓰기, 내어쓰기- 국민대갤러리, 서울
Art Road 77_ 93 뮤지엄, 경기도 헤이리
Attention_ 자하미술관, 서울
2008 영산강 3백 5십리 답사기행_ 광주신세계갤러리, 광주
여름방학 특별전 너도 보이니_ 북촌미술관, 서울
풍경속으로 풍덩_ 고양문화재단 아람어린이미술관, 경기
동상이몽전_ 갤러리담, 서울
2007 숲을 거닐다_ 신세계 Art wall 갤러리, 서울
장면,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_ 갤러리 쌈지, 서울
신산수풍경전_ 관훈갤러리, 서울
2006 의재 허백련 기념 광주 MBC수묵대전_ 의재미술관,광주
외 다수
수상 /선정
2016 GAMMA Young Artist Competition: Shortlisted candidates
2015 CONFLUX: selected UAL postgraduate students_ The Electrician’s shop-Trinity Buoy Wharf, London
2014 '월간미술' Feb, New Face 100
2010 제10회 송은미술대상전 선정작가 - 송은문화재단
2009 제3차 퍼블릭아트 선정 작가 12인 - 월간 퍼블릭아트
2009 아르코 신진작가 비평워크숍 참여작가
2008 제30회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6 의재 허백련 기념 광주 MBC수묵대전 - 의재미술관, 광주
레지던시 프로그램
2013-2014 P.S.Beijing Artist residency_Space CAN, 중국, 베이징 (3개월)
2012 인천아트플랫폼 3기 장기입주작가 (1년)
2011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 7기 입주작가 (1년)
국제 교환 레지던시 참여_CEAAC,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3개월)
기타
2011 진안고원길 공공미술 프로젝트 참여_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진안군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인천문화재단, 중앙일보
‘어떤, 그 곳’, 시선과 기억의 자유로움에 관하여 (김진우)
‘어떤 곳’과 ‘그 곳’은 개념적으로 대립한다. 시선과 기억에서 벗어난, 특정하지 않은 ‘어떤 곳’은 시선에 포착되고 기억에 각인된, 특정한 ‘그 곳’과 상반된다. ‘어떤 곳’은 경험의 영역을 피하여 추상의 차원에 자리하지만, ’그 곳’은 경험을 벗어난 추상적 상상을 외면한다. 하지만 인간의 의식 속에서 ‘어떤 곳’과 ‘그 곳’은 서로를 포용한다. 불확정적이며 추상적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곳’은 상상의 영역에서 부유하지 아니하고 실존의 차원에 발디디고 있다. ‘어떤 곳’은 끊임없는 의문과 상상을 자아내어, 마침내 시선 속에, 기억 속에 포획되어 경험의 영역으로 인도된다. 그리하여 ‘어떤 곳’은 ‘그 곳’이 된다. 또한, 추상적 상상을 불허하고 경험적 기억만을 용인하던 ‘그 곳’은 인간의 지각과 기억에 의해 재편 된다. 경험적 기억에 의해 변형된 ‘그 곳’은 추상의 차원으로 귀착한다. 그렇게 ‘그 곳’ 은 다시 ‘어떤 곳’이 된다.
김봄의 개인전 <어떤, 그 곳>의 작품들은 ‘어떤 곳’과 ‘그 곳’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공간들은 ‘어떤 곳’도, ‘그 곳’도 아니지만, 동시에 ‘어떤 곳’이기도, ‘그 곳’이기도 하다. 그들은 ‘어떤’이라는 불확정성과 추상성, 그리고 ’그’라는 확정성과 구체성을 동시에 지닌 ‘어떤, 그 곳’들이다. 주로 익숙한 장소들을 다루었던 작가는 이제 낯설은 풍경들과 마주섰다. 익숙한 도시인 서울을 떠나 런던, 이스트본, 에딘버러, 더블린, 프라하, 그리고 부산을 거닐며 자신만의 시선으로 추상적이었던 ‘어떤 곳’들을 구체적인 ‘그 곳’들로 하나하나 바꾸어 갔다. 그렇게 모여진 ‘그 곳’들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은 작가의 의식 속에서 뒤섞이고 변형된 채 캔버스 위에 투영되었다. 하지만 캔버스에 펼쳐진 풍경들은 하나의 시선과 시점에서 포착되어 객관적 또는 주관적으로 ‘재현’되어진 것들이 아니다. 작가는 전통적인 ‘재현’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대신에 캔버스 위의 ‘그 곳’들은 작가의 의식과 기억이라는 필터를 거친 ‘발현’의 결과물들이라 하겠다. 그렇게 ‘그 곳’들은 ‘어떤, 그 곳’들로 재탄생하였다.
김봄의 작품들에 있어 절대적인, 객관적인 시간성과 공간성은 무의미하다. 작품의 풍경들을 구성하는 대상들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시공에 객관적으로 존재하지만, 완성된 풍경은 그때, 거기에 존재했던 ‘그 곳’들이 아니다. 한 도시의 여러 공간, 그리고 그 도시에서 흘러갔던 시간의 혼합을 통해 대상들은 재배열, 재배치된다. 그 대상들은 객관적 시간과 공간의 맥락을 이탈하여 그녀의 기억 속에서 새로운 맥락을 창조한다. 그렇게 탄생한 풍경들은 결코 정적이지 않다. 그들은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뒤섞이고 맥락을 이탈한 대상들이 어우러진 ‘역동적 풍경’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풍경들은 통시적이며 다원적이다. 하나의 상 속에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녹여져 있다. 그 속에는 작가 자신의, 그리고 그 도시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듯 하다. 작가는 ‘어떤, 그 곳’이라는 단일한 상을 통해 다원적이며 다층적인 도시를 느끼고 기억한다.
이러한 작가의 독특한 작법은 에딘버러를 배경으로한 이번 전시의 대표적인 작품, “2209 E”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산과 언덕들을 중심으로 도시에 뿔뿔히 흩어져 있던 대상들이 비례성과 균등성을 무시한 채 자유로이 위치한다. 도시의 어딘가에 있을 미술관은 산과 언덕 사이로 옮겨졌다. 있을 법 하지 않은 집들이 흩뿌려져 있는 산너머로는 성곽이 모습을 드리우고, 유람선이 떠다니는 강가에는 맥락을 상실한 고풍스런 건물들이 자유로이 위치한다. 하지만 이러한 맥락의 상실은 구도의 파괴로 연결되지 않는다. 맥락을 이탈한 대상들은 또 다른 맥락을 형성하며 잘 짜여진 구도를 완성하고 있다. 그렇게 창조된 구도와 맥락을 통해 그녀는 ‘어떤, 그 곳’, 에딘버러를 느끼고 기억한다. 또한, 작품, “1707 P”는 부산에서의 따뜻했던 기억들을 담고 있다. 작가의 시선에 포착되고 기억에 각인 되었던 대상들이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한 채 자유로이 포개지고 겹쳐지며 환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맥락을 이탈한 대상들이 꼴라주적인 방식으로 자유로이 배열된다. 이처럼 작가는 자신의 자유로운 시선과 기억을 통해 ‘그 곳’, 부산을 추억한다. 추상적이며 경험적이고, 환영적이며 실존적인 ‘어떤, 그 곳’들은 자유로운 시선과 기억, 그리고 그들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자유로움은 필시 주체의 확립을 전제한다. 하지만 자유로움은 객체에 대한 포용 또한 요구한다. 객체에 압도되는 주체가 자유로울 수 없으며, 객체에서 이탈하여 방황하는 주체 또한 자유롭다 말할 순 없을 게다. 시선과 기억의 자유로움은 대상의 엄밀한 수용으로부터 출발하여 자아의 깊이있는 성찰로 마무리된다. 이런 의미에서 작가 김봄은 시선과 기억의 자유로움은 ‘어떤 곳’과 ‘그 곳’ 사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말하는 듯 하다. 그녀는 ‘그 곳’들과 ‘어떤 곳’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기억에 자유를 부여한다. 자유로이 완성된 ‘어떤, 그 곳’들은 그녀에게 있어서 사색과 성찰, 그리고 성장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