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agium 비막
Lee Jaeseok, Jung Soojung
M’cube is a program to discover and support young artists who explore experimental territories with a passion for novelty and challenge their limits.
ABOUT
Patagium 비막
중세에 기반한 반인반수, 괴수, 혼종에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던 두 작가가 만나 판타지 서사의 2인전 <Patagium>을 선보인다. 최정은 저자의 <동물, 괴물지, 엠블럼- 중세의 지식과 상징>의 ‘그로테스크와 하이브리드’ 챕터를 소통의 매개로 활용하여 괴물의 역사와 종류, 레퍼런스를 습득하고 오랜 서사 방식인 주인공과 배경, 신과 악당의 등장하는 무용담을 회화로 옮긴다. 중세로부터 근세, 현재까지 반복되고 변형된 괴물과 괴인의 역할 설정과 상징 의미를 심도 있게 연구하고 현대 사회의 게임과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설정된 캐릭터에 대한 시각적 변화 양상을 고민해보며 실험적인 구상 회화 전시를 여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이재석, 정수정 작가가 상상하여 만든 가상의 소재들과 공간을 뒤섞고 구상과 추상의 경계 안에서 고전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미지를 제시한다.
<Patagium>의 키워드는 '괴물', '혼종', '신화' ‘진화’ 이다. 그로테스크와 하이브리드를 이야기의 소재로 가져와 괴물, 신화의 역사적 특징과 종류, 레퍼런스를 습득하고 오랜 서사 방식인 주인공, 배경, 악당의 풍부한 스토리의 도상들을 가져와 회화로 옮기는 실험을 진행한다. 다수의 신화 이야기에서는 기괴한 모습을 가진 '괴물들’ 이 등장하며 문학 속의 주인공과 읽는 이들에게 상상의 두려움과 공포감을 주며 이야기의 흐름에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여기서 괴물은 순혈이 아닌 것이며 즉 '혼종' 또는 ‘부정하고 추한 것’으로 치부된다. 혼종 안에서 추함과 미적인 것은 신성함의 반대편에서 악을 담당하며 순혈주의와 대립한다. 하지만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모든 것이 결합, 연결되는 현재의 시대에서 '혼종 (Hybrid)'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Patagium>은 이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기반으로 역사를 기반으로 한 괴물의 진화적 양상과 특징을 추가적으로 연구하여 현대물 안에서 사용되고 있는 게임 속의 혼종과 괴물, 유전학적 변형으로 인해 생산된 생물들에 대한 시선과 관점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고전과 현대의 서사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현대 미술안에서 구상 회화의 역할과 위치를 고심해 본다.
이재석 작가의 작업
<신체가 있는 부품도>와 <인간의 형상>의 '혼종'은 다리가 쇠의 재질로 보이는 파이프로 이루어져 있고, 뼈와 근육이 드러나는 메마른 인간의 상체, 그리고 부품과 장기로 비유되는 붉은 도형들이 결합 되어있다. 산기슭에 외로이 앉아있는 이 형상은 바로 이재석 자신을 나타낸 것이다. 현재의 테크놀로지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미 수많은 기계와 보철을 몸에 달고 사는 ‘혼종(hybrid)' 즉 ‘괴물’ 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형상>은 비슷한 연작을 만들지 않고 유일한 작업이 되었다. 이후에 여러 가지 재료적 실험과 여러 이미지를 회화 언어로 표현하려 시도했고 현재는 보다 넓은 시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정수정 작가의 작업
현재의 개인적, 사회적 상황을 이입한 ‘혼종’의 얼굴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신화 속 도상을 끌어들이는 정수정의 작품에서도 '혼종'은 등장한다. 예를 들어<The one who carries the sunset>와 <Boys with thorn>은 신체와 자연, 동물의 소재를 조합한 모습을 실험한 대표작이다. 중세의 괴물이 상반된 것을 그대로 공존시키고 어느 한 영역으로 다른 것을 흡수하지 않는 것과 가시적으로 분리된 질감을 가진다는 것을 시각화 하였다. 신체와 크기의 변화, 변형을 통해 낯선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가지도록 하고 중세 신화의 클리셰적인 소재들- 뱀과 나무 줄기, 토끼, 씨앗을 응용한 엠블럼(emblem)의 현대 회화를 제작하였다
<Patagium>은 반인 반수 괴물의 시각적 상징물을 연구하여 소재를 리서치하는 과정을 통해 구상회화의 구성 요소들을 심도있고 다채롭게 만든다. 예를 들어 반인 반수의 대표적인 ‘혼종’ 인어들은 긴 머리, 빗, 목소리, 선견과 예지 그리고 죽음과 관련성이 있는데, 이는 영혼의 새인 하피와 세이렌과 결이 비슷하다. 과거로부터 기재된 설화와 신화 이야기는 상징과 은유에 따라 잠재적으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유사한 반복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두 작가는 이와 같이 혼종들이 나타내는 의미와 상징을 재해석하여 구상 회화에 적용시키는 실험을 하는 기회를 가진다. 또한 시대상의 사고방식에 따라 다르게 읽히기도 하는 오랜 서사의 되물림과 되풀이되는 개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회화와의 관계를 각자의 방식대로 정의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미팅을 진행하여 보르훼스의 <상상동물 이야기>, 알트하임의 <괴물서>를 함께 읽고 세기를 아우르는 이야기와 레퍼런스를 폭넓게 연구하고 시각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재석 Lee Jaeseok
이재석은 목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갤러리밈에서 ‘정렬된 세계(2020)’로 개인전을 가진 후 서울시립미술관 SeMA 창고(2021), 2021 KIAF(갤러리밈) 등에서 신작들을 소개하였으며 서울대학교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일민미술관 등 유수의 미술관과 전시를 열었다.
정수정 Jung Soojung
정수정은 가천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영국의 글래스고 예술학교 The Glasgow School of Art MFA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갤러리밈에서 개인전 ‘A Homing Fish(2019)’를 개최 후 OCI미술관(2020), SeMA창고(2021), 2022 화랑미술제(갤러리밈)에서 개인전 및 신작을 발표했으며 대전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북서울미술관 등 유수의 미술관과 전시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