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S

M'cube

털이 무성한 밤들 두번째

박은하

2021.06.10 ~ 2021.07.11
M’cube는 새로움에 대한 열정으로 실험적 영역을 탐구하고 그 한계에 도전하는 영아티스트를 발굴ㆍ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M’cube is a program to discover and support young artists who explore experimental territories with a passion for novelty and challenge their limits.

ABOUT

박은하

 





박은하 Park Yuna



2007 고려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2021 '털이 무성한 밤들 두번째' - 갤러리밈, 서울

2019 ’털이 무성한 밤들‘- 갤러리밈, 서울

2017 ‘폐쇄적 써클’- 공근혜갤러리, 서울

2015 ‘완전한 유물’-미메시스 아트 뮤지움, 파주

2014 ‘완전한 유물’- Treasure Hill Artist Village, 타이베이, 대만

2012 ‘모르는 얼굴’- GYM 프로젝트, 서울

2011 ‘안과 밤’- 자하미술관, 서울

2010 ‘이 사람을 보라’- 가나컨템포러리, 서울

2008 ‘The Planarian Realm'- 관훈갤러리, 서울

2007 ‘Planarian Flood'- 진흥아트홀, 서울



1인 기획전

2010 ‘달리는 욕망의 주체들-세오 월페인팅 프로젝트-’- 세오갤러리, 서울

2009 ‘新식민지’- 갤러리현대-윈도우갤러리, 서울



2인전

2016 ‘拾貳‧不設限 2: Yuna Park& Siang-Syuan Zeng’- HAOHAUS gallery, 신추시, 대만

2015 ‘심감도-박은하, 허수영’- 스페이스K, 과천

2013 '신화의 이면-박은하, 편대식'- 백공미술관, 인제

2013 ‘Nella Fantasia-박은하, 한조영’- 포월스 갤러리, 서울

2012 ‘P.S.B. 11기 박은하, 임선희’- 스페이스 캔, 베이징

2009 ‘Still&Stream-박은하, 홍승현'- 프라이어스 갤러리, 서울



주요 그룹전

2019 ’PAR 2019’- Pienkow Art Gallery, Lipinki, 폴란드

2019 ’풀이 선다‘-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2019 ’포커스 온 안양(안양문화예술재단)‘-평촌아트홀, 안양

2018 ’낯, 가리다‘-성남아트센터 반달갤러리, 성남

2017 ‘Merry-go-round’-신세계갤러리, 인천

2017 ‘MAKESHOP TOP 10’- 메이크샵 아트스페이스, 파주

2017 ‘다빈치를 따라가는 생각여행’- 함양문화예술회관, 경남 함양

2016 ‘오늘도 좋은 하루: 경기 신진작가 작품공모 선정작 전시’- 굿모닝하우스, 수원

2016 ‘2015 플랫폼 아티스트: 6기 입주 작가 결과보고전’-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6 ‘Contact Chatter’-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실, 서울

2015 ‘전문예술 창작발표 지원: 생생화화-시간수집자’-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5 ‘국립현대미술관 해외문화원연계전시: 폐허에서’-주상해한국문화원, 상해, 중국

2015 ‘소마 드로잉_무심‘展, 소마미술관, 서울

2015 '글과 그림 사이'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5 ‘아트 프로젝트 울산’-대안공간 42, 울산

2015 ‘경험의 공기: 고양레지던시 국제교환입주 보고전’- 국립현대미술관 교육동, 서울

2014 ‘변신하는 아일랜드’- NEFS 아트 갤러리, 서울

2014 ‘적재적소(積材積所)’- 고양레지던시 전시실, 고양

2014 ‘INTRO- 스튜디오 입주작가 소개전'- 국립현대미술관 교육동, 서울

201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페스티벌’- 아르코 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 서울

2014 ‘NAS(Namu Artist Show) 2014’- 나무 모던&컨템포러리 갤러리, 서울

2013 ‘제4회 광주아트비전-고백의 정원’-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

2013 '정전60년기획 평화미술프로젝트-백령도_525,600시간과의 인터뷰展'-인천아트플랫폼

2012 ‘신소장작품 2011展’-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외 다수



프로젝트 팀 <기슬기·박은하>전

2018 오늘 아무도 없었다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2017 ‘ERROUR: ZK/U Residency 귀국보고전’- 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 인천

2016 '간객(看客): 그다음은 말할 수가 없읍니다'- 인천아트플랫폼B, 인천

2016 'One-way'- 룬트갤러리, 서울

2015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인천아트플랫폼G1, 인천



수상&기금

2017 문화예술사업지원, 인천문화재단

2017 예술작품지원, 서울문화재단

2016 예술표현활동지원, 인천문화재단

2016 문화예술 역량강화지원, 인천문화재단

2015 전문예술 창작발표 지원사업-경기문화재단

2013 소마 드로잉센터 아카이브 작가-소마미술관

2009-2010 제1기 AYAF (Arko Young Art Frontier)-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9 제9회 송은미술대상 입선

2008 제30회 중앙미술대전 선정

2008 NArT (New Artist Trend)-서울문화재단

2007 퍼블릭아트 신진작가-월간 퍼블릭아트



소장

경기도미술관 2016/ 광주시립미술관 2012/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2016, 2019/ 대전 대덕연구단지 2006/ 미메시스 아트 뮤지움 2015/ 백공미술관 2011/ 서울시립미술관 2011/ Francis J. Greenburger Collection(U.S.) 2016/ Marek Maria Pienkowski Foundation 2019 등


작가노트
털이 무성한 밤들 두번째 the 2nd Furry Nights


박은하


이 전시는 2019년 털이 무성한 밤들¹ 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으로, 유년의 단편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외부와 부딪히며 자신과 타인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있다. 내가 집착하는 기억은 대부분 모든 ‘처음’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처음은 유년 시절에 겪는 경우가 많다. 처음으로 죽은 사람을 보았던 일, 처음으로 수치심을 느꼈던 일,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타자 시 당했던 일, 처음으로 양심을 의식했던 일, 처음으로 타인의 폭력에 노출되었던 일 등.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사회에서 겪는 여러 일의 이치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이‘처음’의 기억들에 닿곤 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어릴 때 기억에 사로잡혀 있다는말도 어느 정도 성립되는 것 같다. 주변에서 마주치는 장소나 사물,동식물과 사람 등이 방아쇠가 되어 내부에 묻혀있던 옛 장면들을 떠올리곤 한다.나는 이 소재들의 형태와 색을 사용하여 옛 기억의 파편을 캔버스에 재구성한다.

이전의 연작 결정지을 수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에서는 밤을 배경으로 숲과 바다에 버려진 여러 물건을 소재로 활용했고, 이번 털이 무성한 밤들 에서는 파헤쳐져 바짝 마른 나무의 뿌리나 시든 꽃, 새나 거리의 개와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2013년경부터 자주 그리던 재개발 지역의 풍경이 다시 등장하기도 한다. 내가 그물과 밧줄이라는 소재에 매료되었던 것처럼, 죽은 나무뿌리나 쭈그러진 꽃이 가지는 복잡한 구조의 형태들 또한 나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폐허가 주는 퇴폐미와도 닮아있다. 새, 개, 혹은 물고기 따위의 동물들도 내 기억의 일부를 재현하거나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도구적 소재로써 활용하고 있다. 어떤 대상이 직관적으로 나의 관심을 끌면 바로 그림에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몇 년 동안 같은 이미지를 수없이 습관적으로 떠올리고 그 이미지가 자연스레 나의 기억이나 경험들과 연결되는 과정에서 특정한 의미를 띄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그림의 소재로 등장하게 된다. 소재를 숙성시키는 시간은 형식적인 구조를 다양한 방향으로 조합해보는 반복적인 방식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2011년 개인전 안과 밤 에서부터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그림에 끌어들였다. 하지만 그간의 그림들에서 나는 밤보다는 어둠이라는 시각적 폐쇄감을 표현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는 ‘안’이라는 내부의 밀폐성을 포함하기도 한다. 각종 쓰레기로 뒤덮인 채 철거를 기다리는 빈집은 이미 그 자체로 커다란 폐기물에 불과하지만, 그 어둑하고 비릿한 공간은 여전히 일종의 온기를 품고 있다. ‘망가진 꽃밭’이라고 여겼던 가족의 풍경 속에서 마침내 빠져나오기 직전의 대상은 죽은 형상임에도 벗어나려는 의지로 생생함을 발한다. 대상을 붙잡으려는 폐허의 망가진 온기와 이를 뿌리치고 사멸을 거부하는 대상과의 줄다리기가 약한 긴장을 풍긴다.

기억의 해상도는 축적된 시간에 반비례한다. 기억을 해석하는 스펙트럼은 숙주의 나이에 정비례한다. 그러나 어떤 사건이나 정황에 대해 기억하는 감정은 꽤 온전하다. 감정에 대한 생각은 바뀔 수 있지만, 감정 자체는 상흔이다. 나는 주변에서 채집한 형태적 조건들을 캔버스에 재구축하며 잠들어 있던 감정의흔적을 추적한다.이 과정에서 종종 혼돈과 부조리가 넘치는 세계 속의 무방비한 개인을 들여다보게 된다.이번 전시는 이런개인 내부의 정황들이 공간 전체에 하나의 풍경을 이루며 중첩되도록 구성했다.


1)독일의 일부 지역에서는 연중 가장 추운 묵은해와 새해 사이의 12일간 동물들의 털이 많이 자라기 때문에 ‘털이 무성한 밤들(Raunacht)’이라 부른다고 한다. 혹독한 추위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털을 풍성하게 하는 동물의 본능은 인간의 생존본능과 다르지 않다. 특히 어떤 것에도 선택권이나 결정권이 없는 영유아기를 포함한 아동기의 인간은 성인(부모)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정신적, 신체적으로 유약한 상태에서 자신을 스스로 지켜낼 방편이 거의 없기에 무의식적으로 심리적 방위기제를 작동한다. 나는 이 기제들 가운데 소위 ‘은폐기억 Screen Memory’이라 불리는 개념을 춥고 긴 겨울밤을 대비해 온몸의 털을 풍성하게 세우고 스스로를 지키는 짐승의 웅크린 시간에 비유하여 설명하고자 전시의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다.

※2019년 전시와 동일한 주제로 작업을이어오고 있기때문에그때의 작가 노트를 부분 발췌하고 수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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